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LV.2

액추에이터가 원가의 큰 덩어리를 차지하는 이유

휴머노이드 원가에서 가장 큰 몫은 손도 다리도 아닌, 눈에 안 띄는 '관절 하나하나'다.

휴머노이드 한 대에는 무릎, 엉덩이, 어깨, 손목처럼 움직이는 부위마다 액추에이터가 들어간다. 모터·감속기·센서·제어 회로를 하나로 묶은 이 부품이 로봇 한 대에 수십 개씩 들어가다 보니, 부품 개수만으로도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.

게다가 액추에이터는 '많이 넣는다고 대충 만들 수 있는' 부품이 아니다. 무릎처럼 몸무게를 버텨야 하는 관절은 큰 토크가 필요하고, 손목처럼 정밀해야 하는 관절은 미세한 힘 조절이 필요하다. 위치마다 다른 사양의 액추에이터를 따로 설계·생산해야 하니, 대량생산으로 단가를 낮추기도 쉽지 않다.

그래서 이 부품을 얼마나 싸게, 얼마나 많은 물량으로 확보하느냐가 완제품 가격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된다. 실제로 일부 업체는 액추에이터를 외부에서 사 오지 않고 직접 설계·생산해, 다른 제품 라인(예: 사족보행 로봇)과 부품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단가를 낮춘다는 분석이 있다 — 자세한 원리는 부품 101의 액추에이터 항목에서 다룬다.

결국 '휴머노이드가 왜 아직 비싼가'라는 질문에 대한 답의 상당 부분은, 관절이 몇 개인지가 아니라 그 관절 하나하나를 얼마에 만들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