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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은 부품 하나가 로봇 가격을 가르는 이유 — 감속기

감속기는 손바닥만 한 부품이지만, 오랫동안 소수 업체가 시장을 과점해온 대표적인 '숨은 병목'이다.

모터는 빠르게 도는 데는 강하지만 힘(토크)은 약하다. 감속기는 이 빠른 회전을 힘으로 바꿔주는 부품으로, 모터와 감속기를 묶어야 비로소 로봇 관절에 쓸 만한 '액추에이터'가 완성된다.

문제는 감속기, 특히 정밀도가 필요한 하모닉·RV 리듀서류가 가공 난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. 미세한 오차만 있어도 로봇의 움직임이 떨리거나 부정확해진다. 이 때문에 오랫동안 소수의 해외 업체가 고정밀 감속기 시장을 사실상 과점해왔다는 것이 업계의 통념이다.

이런 구조에서는 로봇 업체가 완제품 설계를 아무리 잘해도, 감속기를 외부 소수 업체에 의존하는 한 원가와 공급 일정의 주도권을 갖기 어렵다. 반대로 이 부품을 국산화하거나 내재화하면, 원가 절감뿐 아니라 공급망 리스크 자체를 줄일 수 있다.

그래서 '중국이 로봇을 얼마나 싸게 만드는가'라는 질문은 결국 '핵심 부품을 얼마나 자체 조달하는가'라는 질문과 상당 부분 겹친다. 감속기는 그 질문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부품이다 — 두 방식의 차이는 부품 101의 하모닉 리듀서·RV 리듀서 항목에서 더 자세히 다룬다.